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우리가 지난 25년간 경험하지 못한 낯선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한국 국채 10년물 금리를 중심으로 미국 및 일본과의 스프레드(금리 차)가 역사적 임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차트를 통해 현재 상황을 심층 분석해 봅니다.


현재 10년물 국채 수익율을 미국과 한국, 일본과 한국으로 비교해 본 이유는 경제 전문가 사이에서 현재의 기준금리 2.5%를 고금리라 생각하는 쪽과 저금리라 생각하는 쪽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 국채인 10년물을 동일 기준으로 놓고 한,미,일의 금리를 비교해 본 것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본다면 우리나라가 기축 통화국이라면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상대적인 금리를 생각해야 하는데, 미국보다 낮은 금리 수준을 이렇게 오래 끌고 가는 상황, 일본의 금리가 상승하며 이제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어질 수준까지 온 일본 금리를 본다면 결코 "고금리" 상황은 아니란 겁니다. 

이 상황이 된 것은 물가가 치솟을 당시에 기준금리를 3.5%로 동결시키고, 섣부르게 기준금리 피봇으로 선회한 한국은행의 자충수가 있습니다. 당시 위급한 경제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그 댓가를 치뤄야 하는 순간입니다. 금리를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1. 일본과의 10년물 금리차가 현재와 비슷했던 시기는 2016년 9월, 2020년 7월 즈음입니다. 
  2. 미국 금리 역전은 2022년 11월부터 2025년 12월 37개월 연속 금리역전 상황입니다.
  3. 환율 발 물가 상승과 경기 불황이 2026년을 덮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1. 한미 10년 국채 스프레드: '역전의 일상화'와 잔혹한 장기전

첫 번째 차트를 보면 한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 스프레드는 현재 0.00 아래인 붉은색 영역(역전 구간)에서 역사상 가장 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일시적인 역전은 있었으나, 지금처럼 큰 폭의 마이너스 스프레드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 현 상황 :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고금리 유지 정책(Higher for Longer)으로 인해 미국채 금리가 한국 국채 금리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 의미 : 한국 금리가 미국보다 낮은 상태가 고착화되면서, 국내 유입되었던 외국인 자본의 이탈 압력이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 환율 :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서학 개미들의 미국 증시 투자가 환율을 상승시키는 주 요인처럼 말했고, 그럴 수 있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이 금리 역전 현상을 최장 기간 끌어가는 결정을 한 당사자로써 과연 이게 옳은지 역사가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 저금리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국 국채금리(한미 10년 국채 스프레드)
역사적 저금리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국 국채금리(한미 10년 국채 스프레드)



2. 한일 10년 국채 스프레드: 좁혀진 격차, 달라진 엔저의 위상

두 번째 차트인 한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과거 6.00%를 상회하던 격차가 현재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좁혀졌음을 보여줍니다.

  • 현 상황: 일본 은행(BOJ)의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 변화와 금리 인상 움직임이 맞물리며 일본 국채 금리가 상승한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금리 상단이 제한되며 두 나라의 금리가 매우 가까워졌습니다.

  • 의미: 한일 금리 차가 줄어든다는 것은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인 엔화를 빌려 타국에 투자하는 것)'의 매력도가 한국 시장 내에서 급격히 떨어짐을 의미하며, 이는 엔화 가치의 변동성이 한국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음을 뜻합니다.

  • 시작될 위기: 이 그래프는 2025년 12월 19일 기준금리 인상(0.5%->0.75%)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이며, 우리나라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스프레드를 조금 벌려둔 상황이다. 이제 22일부터 일본의 국채 시장에서도 당연히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이 있을 것으로 본다.

역사적 저금리로 일본 국채금리 스프레드가 좁혀졌다. (한일 10년 국채 스프레드)
역사적 저금리로 일본 국채금리 스프레드가 좁혀졌다. (한일 10년 국채 스프레드)



3. 최근 25년 내 초유의 사태,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가

현재의 금리 스프레드 현상은 금융 시스템의 기초 체력에 대한 주의를 요구합니다. 다음의 세 가지 리스크를 중점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자본 유출 리스크: 한미 금리 역전 장기화로 인해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이 상존합니다. 특히 한일 금리 차까지 축소된 상황에서 엔화 가치가 급반등할 경우, 원화는 달러 대비 약세와 엔화 대비 상대적 약세라는 '이중고'에 빠질 수 있습니다.

  • 통화정책의 딜레마: 한국은행은 국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춰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와 일본의 금리 상승 압박 때문에 운신의 폭이 극도로 좁아졌습니다. 정책 실수가 시장의 패닉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합니다.

  • 외화 유동성 및 조달 비용 상승: 국채 금리 스프레드가 불안정해지면 기업들의 외화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국가 신용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금융기관의 외화 건전성을 재점검하고 대외 충격에 대비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