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인 경제 이론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유동성(M2) 증가세가 둔화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2024년 데이터는 고금리(3.42%) 기조 속에서도 M2가 270조 원 이상 폭증하는 '정책 엇박자' 혹은 '금융 불균형'의 심화 상태를 보여줍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2025년 M2 평잔증가는 2025년 9월말 현황입니다. 2025년 9월 말 현황이 이미 2024년 M2평잔과 비슷한 수준이며, 2025년 12월 말에는 전년의 평잔증가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자료 : 한국과 미국의 광의통화 전년대비 증감액 비교(미국 증가금액은 원화 환산
2024년과 2025년의 광의통화 증가의 위험성
- 신용창출이 만들어낸 광의통화의 증가
- 가계대출의 지속과 기업의 대출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이 부분에서 가계대출은 부동산 자산을 구입하기 위한 대출이라고 생각되지만, 기업의 대출 부분은 약간 의아하다.
- 현재 경제 상황에서 기업들이 대규모 신규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도 이렇게 증가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것은 혹시 PF대출관련한 것이 아닐지 의심스럽습니다.
- 2024년 고금리로 인한 예금 증가와 2025년 금리 하락을 노린 수익증권 투자등이 M2증가요인
- M2증가가 직접적이진 않지만,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
- 해외 자본이 국내를 이탈하고 있는 것과 그보다 더 큰 규모의 국내 대출 증가에 의한 M2증가
| 광의통화 평잔의 연간증가와 기준금리(단위 : 조원, %) |
1. 기준금리와 유동성의 괴리 (정책 효과 약화)
가장 큰 문제는 '금리는 높은데 돈은 계속 풀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상적 상황: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대출이 줄고 예금이 늘어 통화량 증가 속도가 줄어들어야 합니다. (2022년의 M2 증가폭 급감 참조)
현재 상황 (2024~2025): 기준금리가 3%대 중반을 유지했음에도 2020~2021년 코로나 펜데믹(제로금리 시절)에 버금가는 유동성이 공급되었습니다. 이는 정부의 정책 금융(특례보금자리론 등 부동산 연착륙 시도)이나 기업 대출 수요가 통화 긴축 정책을 무력화시켰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수도꼭지는 잠그려 했으나 어딘가에서 물이 새어 나오고 있거나 다른 호스로 물을 붓고 있는 형국입니다.
2. 위기 상황과의 비교 (질적으로 다른 유동성)
2008년과 2020년의 유동성 증가는 '경제 위기 극복'이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다릅니다.
과거: 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돈을 풀었습니다.
현재: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을 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M2가 늘어났습니다. 이는 자발적인 경기 부양이라기보다는, **부동산 PF 부실 방지나 자영업자/가계 대출 부실을 막기 위한 '방어적 유동성 공급'**이 과도하게 이루어졌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는 부실을 청산하지 않고 돈으로 틀어막으며 이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3. 환율 1470원과 인플레이션의 악순환
국내에 원화 유동성(M2)이 이렇게 많이 풀려 있는데(원화 가치 하락 요인), 미국과의 금리 차이 등으로 달러 강세가 겹치면 환율은 급등할 수밖에 없습니다.
화폐 가치 하락: 시중에 원화가 흔해지니 원화 가치가 떨어져 환율이 1470원대로 치솟습니다.
수입 물가 상승: 고환율은 에너지, 식량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을 밀어 올립니다.
유동성발 물가 상승: 이미 풀린 막대한 M2가 시차를 두고 실물 자산이나 소비자 물가를 자극합니다.
딜레마: 환율과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더 올려 유동성을 흡수해야 하지만, 차트 상 2025년 예상 금리는 2.69%로 오히려 인하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금리를 내리면 환율 방어가 더욱 어려워지는 진퇴양난에 빠집니다.
4. 2025년 전망의 위험성
차트에서 2025년 기준금리가 2.69%로 낮아지고 M2는 여전히 246.8조 원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환율이 이미 1470원대인 상황에서 금리마저 낮아진다면, 원화 약세 압력은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상황은 '고금리 정책의 실패' 혹은 '부채 디레버리징(축소) 실패'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구조조정 없이 유동성으로 버티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환율 상승과 물가 급등이라는 비용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의 전조 증상일 수 있어 매우 유의 깊게 지켜봐야 할 데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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